【 앵커멘트 】
국내 중견기업 갑을상사그룹이 열사의 땅 중동에서 값진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중동 최대 시장인 이란 진출의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아랍에미리트 현지에서 정성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랍에미리트 연합국의 북부 도시 아즈만.
모렛바람을 일으키며 중장비 차량이 쉴 새 없이 움직입니다.
레미콘 원료들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7층 높이의 타워로 서서히 올라가고,
시멘트와 각종 혼화제가 섞이며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반죽 형태의 콘크리트가 만들어집니다.
지난 2010년 이곳에 진출한 KB레미콘은 시간당 180큐빅미터의 생산능력을 가진 자동화 설비와 차별화된 현지 마케팅 전략으로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현지 1위 레미콘 업체로 자리잡았습니다.
지난해 올린 매출은 190억 원, 전년에 비해 30% 이상 늘었고, 5년 전에 비해선 4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철저한 품질 관리와 정확한 납기기한 준수 등으로 고객사의 신뢰를 얻은 것이 비결.
▶ 인터뷰 : 진철근 / KB레미콘 UAE 법인장
- "KB레미콘은 초기부터 클린 콘크리트 를 상품화해서 고객들에게 정직하고 정확한 제품을 공급한다는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실행해 왔습니다. 그 덕분에 많은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었고, 지난해부터 매출이 급신장해서 흑자를 달성하게 됐습니다."
최근엔 300가구 규모의 대규모 빌라 단지 건설 납품 계약을 맺는 등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실적이 크게 늘었습니다.
▶ 스탠딩 : 정성기 / 기자 (아랍에미리트 아즈만)
- "중동에 성공적으로 교두보를 구축한 이 기업은 최근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진철근 / KB레미콘 UAE법인장
- "최근 이란 경제제재 해제로 특수가 기대되는 만큼 (이란 등) 인근 중동 국가로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향후 5년 이내에 연매출 천억 원을 목표로…."
두바이 외곽의 버스 정비공장.
대형 에어컨이 지게차로 운반 돼 버스에 장착됩니다.
자동차 공기조절장치 전문 제조업체 갑을오토텍이 개발한 제품으로, 차량 엔진과는 별도로 에어컨만을 작동시키는 엔진이 달려있는 게 특징입니다.
한여름 50도까지 올라가는 사막의 폭염 속에서도 차량 운행에 지장을 받지 않고 하루종일 냉방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 인터뷰 : 파잘 카림 / 버스 운전기사
- "이 버스엔 2개의 엔진이 있습니다. 하나는 주 엔진이고 다른 하나는 에어컨 구동 엔진입니다. 에어컨을 천천히 가동시키면서도 아주 시원하게 만드는 최고의 엔진입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이 에이컨이 장착된 버스만 1만여 대,
여기에 카타르와 사우디, 쿠웨이트 등 다른 중동 국가는 물론 인도 등에 수출되며 지난해 280억 원의 수출액을 기록했고, 올해는 500억 원 이상의 수출이 전망됩니다.
특히, 2022년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와 인프라 개발이 본격화되는 이란 등에서 노후 버스의 에어컨 교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 수출은 더욱 탄력 받을 전망입니다.
▶ 인터뷰 : 해리스 / 갑을오토텍 UAE 협력사 관계자
- "UAE는 사우디와 함께 중동에서 가장 경제가 활성화된 곳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KB오토텍의 공조 시스템은 탁월한 성능을 입증했습니다."
중동 현지에서도 갑을상사그룹은 중동 진출 한국 기업의 모범 사례로 꼽힙니다.
▶ 인터뷰 : 권용석 / 코트라 두바이 무역관장
- "(갑을상사그룹은) UAE의 특성을 잘 살려서 건설·기자재 공급하는 회사로 성공적으로 진출했습니다. "
올해 2조 원의 매출과 800억 원의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매진하는 갑을상사그룹,
열사의 땅 에서 제2의 중동 붐 을 이끌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