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야생동물 번식철인 요즘, 어미를 잃은 새끼 동물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마음에 새끼를 집으로 데려가는 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김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소방서 한쪽 포획틀 안에 새끼 너구리가 엎드려 있습니다.
건물 지하주차장에 나타난 걸 주민이 신고해 구조한 겁니다.
이번에는 구조대원이 수로 안에 들어가 새끼 흰뺨검둥오리 8마리를 구조해 나옵니다.
지난달부터 구조센터에 들어오는 야생동물들은 하루 평균 20마리 이상, 절반이 새끼들입니다.
▶ 인터뷰 : 이기민 / 충남야생동물센터 구조대원
- "6,7,8월 들어서 번식기가 시작되는데 새끼 동물들 인지능력이나 신체능력이 발달하지 못한 친구들이 많이 있는 시기예요."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렇게 야생동물구조센터로 옮겨진 새끼들은 치료와 함께 자연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보호를 받게 됩니다."
구조된 새끼 대부분은 건강 상태가 양호합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주민들이 데려갔던 동물에게는 적지 않은 문제가 생깁니다.
2주 동안 사람 손에서 자란 새끼 흰뺨검정오리는 날개가 꺾여 자연으로 돌아가기 어려워졌고,
먹이를 잘못 준 새끼 고라니는 영양 결핍으로 일어설 수 없는 지경, 새끼 수리부엉이는 다리뼈가 변형돼 결국 안락사됐습니다.
▶ 인터뷰 : 김리현 / 충남야생동물센터 재활관리사
- "어미를 잃은 새끼들 주변에는 보통 부모들이 다 있어요. 발자국이나 흔적 같은 거를 파악한 후에 새끼를 이송해야…."
동물전문가들은 길잃은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때 최선의 방법은 구조센터에 신고하는 거라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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