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준표 경남지사가 오늘 오전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에 이름이 오른 정치인 8명 가운데 가장 먼저 소환됐는데요.
검찰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현장 연결해봅니다.
전정인 기자?
(네, 서울고등검찰청입니다.)
【 질문 1 】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홍 지사는 이곳 서울고검 12층에 마련된 특별수사팀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는 특별수사팀 소속 손영배 부장검사와 평검사 1명이 맡아 진행 중인데요.
홍 지사는 오늘 오전 9시 55분쯤 서울고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설 때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고 여유로웠던 모습과는 달리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달았던 카네이션도 뗀 상태였는데요.
홍 지사는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검찰에 소명하러 왔다"고 밝혔습니다.
측근들을 통해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회유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엔 "없다"고 짧게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홍 지사는 지난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완종 전 회장에게서 1억 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 지사는 의혹이 불거진 직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사실이 아니라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왔습니다.
【 질문 2 】
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홍 지사와 돈 받은 증거를 확보했다는 검찰.
창과 방패의 싸움이라고 해야 할까요?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되는데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일단 검찰은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돈을 직접 건넸다는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으로부터 일관된 진술을 확보해 낸 게 관건이었는데요.
검찰은 다른 참고인들의 진술과 물증을 치밀하게 분석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홍준표 지사 측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홍 지사는 의혹이 제기된 직후부터 법정 공방을 염두에 둔 듯 여러 발언을 쏟아냈는데요.
"망자의 일방적 메모는 반대심문을 할 수 없어 증거로 쓸 수 없다"거나 "메모나 녹취록이 특신상태, 즉 믿을 수 있는 상태에서 작성된 게 아니기 때문에 증거가 될 수 없다.", "돈 전달자로 지목된 인물을 한 달이나 통제 관리해 진술을 조정했다."
이렇게 검찰 수사의 약점을 공격하는 말들을 해왔습니다.
검찰은 오늘 홍 지사를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홍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고등검찰청에서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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