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당구하면 과거엔 자욱한 담배 연기, 짜장면과 함께 아재 스포츠 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요.
최근 프로당구의 흐름을 주도하는 건 20대 선수들이라고 합니다.
강영호 기자가 이들을 만났습니다.
【 기자 】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당구장으로 향하는 25살 프로 신정주.
중학교 2학년 때 당구 마니아 아버지를 따라 처음 접한 3쿠션은 인생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전국체전 우승을 시작으로 각종 대회를 휩쓴 신정주는 지난 달 PBA 2차대회에서 첫 프로 타이틀을 획득했습니다.
삼촌뻘의 선수들 사이에서 앳된 모습 덕분에 당구 아이돌 이란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 인터뷰 : 신정주 / 프로당구 선수
- "친구들은 당연히 놀리죠. 네가 무슨 아이돌이냐 면서. 댓글에 악플달고 친구들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큐대를 조준하는 서한솔은 고등학교 3학년이던 4년 전 처음 3쿠션에 눈을 떴습니다.
친구와 찾은 당구장에서 우연히 접한 3쿠션에 사로잡힌 서한솔은 애견미용사의 꿈을 접고 정식 선수의 길을 택했습니다.
하루 10시간 가까운 맹훈련 속에 PBA 2차대회 여성부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재들의 스포츠 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 인터뷰 : 서한솔 / 프로당구 선수
- "여자가 당구 친다는 것 자체가 칠 수도 있지 그런 시선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저를 알아봐 주시고 사인 해달라거나 사진 한 장 찍어달라고 하시는…."
프로당구에 불고 있는 20대 돌풍 이 다음 주 개막하는 3차 대회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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