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 사립대 등록금 인상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10년 이상 등록금을 동결해 온 연세대와 고려대도 파격 인상을 검토 중인데, 이런 대학들이 벌써 두 자릿수입니다.
한계에 다다른 대학가 재정난에, 학생들의 지갑 걱정도 커져 갑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강추위가 이어진 주말에도 도서관에는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등록금이 오를 거란 소식에, 마음 편히 공부하기에는 지갑 걱정이 앞섭니다.
▶ 인터뷰 : 고려대 3학년
- "아르바이트는 원래도 하고 있긴 했는데, 등록금 올리면 월세나 이런 걸 (부모님께) 받아서 쓰는데 더 눈치 보이니까. 아르바이트를 더 늘리거나 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해요."
고려대는 15년째 학부 등록금을 동결했지만, 최근 등록금 심의 기구에 법정 최대인 5.49% 인상안을 제시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사립대 등록금 줄인상은 확산될 분위기입니다.
대학 정보 공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립대 10여 곳에서 등록금을 인상하거나 인상을 유력하게 검토 중입니다.
특히 주요 수도권 대학 대부분이 인상안을 들고 나오면서, 재정난이 더 심각한 지역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걸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26곳에 그친 등록금 인상 대학이, 올해에는 훨씬 늘어날 전망입니다.
교육계에서는 17년 간의 등록금 규제로 터질 것이 터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영희 / 단국대 교육학과 교수
-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등록금 인상이 필요한데도 못하고 있었는데, 참을 만큼 참은 거죠. 등록금을 딱 묶어놓고선 대학 보고 자꾸 경쟁력만 강화하라는데 그게 어떻게 가능하다고 봅니까."
정부는 연일 인상을 만류하고 있지만, 가뜩이나 고물가로 등록금 인상 상한선까지 치솟고 있어 분위기를 바꾸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백성운 VJ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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