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북한군 두 명을 생포했다는 소식 전해 드렸죠.
심문 과정에서, 붙잡힌 북한군의 육성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한 북한군은 "우크라이나에서 살고 싶다"고 진술하기도 했는데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생포한 북한군과 러시아에 억류 중인 우크라이나군을 교환하자고 제의했습니다.
김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군 병사가 손에 붕대를 감은 채 침대에 누워 심문을 받습니다.
2021년에 입대한 20살 소총수입니다.
해당 병사는 러시아에 도착한 뒤 파병 사실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소총수 / 20세 북한군
- ("누구랑 싸운다고 했어?")
"훈련을 실전처럼 해본다고 해서요."
국정원의 통역으로 한국어로 질문이 이어집니다.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은지 묻자 우크라이나에서 살고싶다고 대답합니다.
▶ 인터뷰 : 소총수 / 20세 북한군
-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어?")
"우크라이나 사람들 다 좋은가요? 여기서 살고 싶어요."
턱에 붕대를 감고 앉아 있는 병사는 2016년에 입대한 26살 저격수입니다.
이어지는 질문에도 말없이 고개만 끄덕입니다.
▶ 인터뷰 : 저격수 / 26세 북한군
- ("북한에 가족들이 없어?")….
▶ 인터뷰 : 저격수 / 26세 북한군
-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생포된 북한군은 심문에서 전투 중에 북한군 상당수가 병력 손실을 입은 것이 맞다고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군을 인도하는 조건으로 생포한 북한군을 풀어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SNS에 이 같은 내용을 한글로도 올리며 북한 김정은을 향해 직접 제안했습니다.
▶ 인터뷰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김정은이 이 시민들을 기억한다면 러시아에 억류되어 있는 우리 전사들과 교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의 영상과 심문 내용을 공개한 것은 국제 사회 여론을 환기하고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MBN 뉴스 김태희입니다.
[kim.taehee@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김수빈 염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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