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해빙 조짐이 보였던 한중 관계는 윤석열 대통령의 중국인 간첩 관련 발언에 이어 탄핵안까지 가결되며 안갯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한중 관계 복원을 위해 주중 대사로 내정됐던 김대기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의 부임 역시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한준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 기자 】
한국의 계엄 사태 이후 말을 자제하던 중국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담화를 통해 중국인 연루 간첩 사건 등을 거론하자 발끈했습니다.
▶ 인터뷰 :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12일)
- "깊은 놀라움과 불만을 느낍니다. 이는 두 나라의 건전하고 꾸준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 외교부가 다음 날 사태 수습에 나서자 중국도 "한국이 적극적 노력을 해 달라"고 답하며 급한 불은 껐지만, 이미 중국 내부에선 불만이 상당하다는 분석입니다.
대중 외교의 최전선에 있는 주중 대사 교체 일정도 불투명해졌습니다.
당초 정재호 현 주중대사가 이번주 귀임하고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인 김대기 내정자는 이달 말 부임할 예정이었지만, 대사의 귀국과 임명은 대통령의 권한이기 때문입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정 대사에게 귀임 명령을 내린 뒤 김 내정자에게 신임장을 줄 수는 있지만, 한 대행이 대사 임명 권한까지 행사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게다가 정 대사는 대통령의 고교 동창, 김 내정자는 대통령의 측근인 만큼, 현재 상황에선 누가 대사직을 수행한다 하더라도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베이징)
- "이미 귀임 준비를 마친 정 대사가 귀임 명령에 따라 조만간 돌아간다면, 한반도 주변 4강국인 주중대사의 공백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촬영 : 대 나 / 베이징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고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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