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앞서 보신대로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당시 상황을 증언한 관계자들의 말들과 비교해봤더니, 대통령의 주장과 엇갈리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질서 유지를 위해 국회에 병력을 투입했다는 주장과 당시 상황과 달랐습니다.
먼저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담화에서 병력 투입과 관련해 오로지 질서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계엄 선포 방송을 본 국회 관계자와 시민들이 대거 몰릴 것을 대비하여 질서 유지를 하기 위한 것이지…."
국회에 출석한 특전사령관의 말은 달랐습니다.
▶ 인터뷰 : 곽종근 /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라고 말씀을…."
국회 출입을 막지 않았다는 말도 실제 상황과 반대였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국회 관계자의 국회 출입을 막지 않도록 하였고…."
당시 경찰이 국회 정문을 막아 우원식 국회의장은 담을 넘어 국회 안으로 들어섰고, 이준석 의원은 계엄 해제안 표결에 결국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개혁신당 의원 (지난 3일)
- "윤석열이 너네 지켜줄 것 같냐? 다 감옥가, 너네."
실제 무전 녹취록에도 외부에서 국회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을 모두 차단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비상계엄을 오직 국방부 장관과 논의했다던 말도 사실과 달랐습니다.
계엄 선포 3시간 전 윤 대통령은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청장을 삼청동 안전가옥으로 불렀고, 이때 이미 계엄군 지시사항을 A4용지로 1장 건넨 것으로 경찰 특별수사단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