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압박으로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조이면서, 엉뚱하게 제2금융권으로 대출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2금융권에 대한 현장검사는 물론, 카드사의 할부 대출 특별한도를 축소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입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입주가 코 앞인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입니다.
그런데 최근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올리고 대출 총량을 줄이자, 잔금 납부를 앞두고 대출을 받으려던 입주자들은 난감합니다.
▶ 인터뷰 : 해당 아파트 입주예정자
-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금리) 3.5%에 나가던 게 지금 최소가 4.4%, 4.5% 나오니까…. 주거 안정을 더 해치고 있어서 그거에 대한 불만이나 이런 게 막 부글부글 끓고 있죠."
이런 틈새를 비집고 제2금융권에서 더 낮은 금리를 내놓자, 입주 예정자들이 정보를 공유하며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공인중개사 관계자
- "원래는 대출을 한 1~2주 전에 신청하는데 다 한 달 훨씬 전부터 이제 신청을 다 해버렸어요."
실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크게 줄었지만, 2금융권 대출액은 2조 7천억 원 늘면서 약 3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습니다.
이에 금융당국도 은행권에서만 제출받아온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2금융권에서도 받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카드사나 보험사 대출도 들여다보는데, 특히 자동차 할부 구매 등 큰 금액이 필요할 때 연소득의 최대 3배까지 한도를 늘려주는 카드사 대출 규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카드사 관계자
- "지방세 같은 거 낼 때 갑자기 재산세 많이 내거나 상속증여세 낼 때 일시적으로 한도가 필요하잖아요. 아직 회사로는 전달이 안 됐고 아마 그런 준비 작업들을 하겠죠."
가계빚 증가를 막기 위해 전방위적인 대출 규제에 앞서, 취약계층의 자금애로가 생기지 않도록 세밀한 정책 수립이 먼저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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