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실손보험 청구가 안 되는 비싼 시술을 환자에게 권유하고 이를 다른 치료로 꾸민 병원장과 환자 3백여 명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가로챈 실손보험 금액만 무려 7억 원입니다.
한여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정형외과로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병원 안에는 VIP룸과 각종 의료 기기가 있고 책상 위에는 압수된 자료가 펼쳐져 있습니다.
진료기록을 허위로 작성해 7억 원 상당의 실손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로 병원장 A씨와 환자들이 적발됐습니다.
A 씨는 유명 운동선수가 받는 시술이라며 실손보험 청구가 불가능한 고주파 치료를 환자에게 권유한 뒤 다른 시술을 받은 것처럼 진료기록부에 허위 기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하루에 받을 수 있는 보험 한도에 맞춰 여러 번 진료를 받은 것처럼 진료일을 쪼개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1년 4개월간 21개 보험사로부터 가로챈 금액만 약 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면허로 피부재생 등 미용 시술을 한 혐의로 A 씨의 아내 부원장 B 씨도 추가로 입건됐습니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최고급 의료장비를 갖추고 유명 기업 회장의 주치의를 맡았다고 홍보해 환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이승하 /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1팀장
- "(환자) 스스로도 치료를 받지 않는 날 영수증을 청구한다는 건 알고 있기 때문에 보험사기의 공범이 될 수 있어 특히 주의할 필요가…."
▶ 스탠딩 : 한여혜 / 기자
- "경찰은 조만간 A 씨 등 322명을 불구속 송치하고 실손보험 사기 단속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한여혜입니다."
[han.yeohye@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박경희 최민지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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