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예순이 되면 은퇴해서 전원생활을 즐기기도 쉽지 않은 일인가 봅니다.
인생 2막으로, 또는 노후 자금이 부족해서 여전히 일하는 고령층이 늘면서 60대가 처음으로 50대를 제치며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승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일흔 살인 안한식씨는 10년 전 퇴직한 후에도 일을 쉰 적이 없습니다.
30년간 은행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지금은 부동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한식 / 서울 종로구
- "전직 은행원. 나이는 몇 살 하니까. 한 아홉 군데에서 오라고 하더라고."
직접 상가를 돌면서 고객을 만나는데, 안 씨에게 일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 이상입니다.
▶ 인터뷰 : 안한식 / 서울 종로구
- "항상 활기차요. 항상 재밌어요. 돈보다도 일이 있으니까 감사해요. 집에서 무료하게 있는 것보다 활기가 있잖아요."
안 씨처럼 퇴직 후에도 일을 하는 고령층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675만 명으로, 1982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50대 취업자 수를 넘어섰습니다.
전체 취업자의 23.4%로 역대 최고치인데,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2년엔 6%에 불과했습니다.
고령층 창업도 증가세가 두드러져 창업기업 중 60세 이상 비중은 14%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 인터뷰(☎) :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많은 경험과 경력과 기술을 가진. 인력을 요구한다는 부분도 있습니다. 채용 시장의 전체적인 구조가 변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하지만, 폭발적인 증가세에도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아 비정규직도 60세 이상에서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환경미화 등 공무직 근로자의 정년을 65세로 늘리면서 고령화 시대 60대 일자리 문제가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승민입니다. [lee.seungmin@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 래 픽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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