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연세대학교 수시모집 논술 문제가 유출됐다는 논란과 관련해, 일부 수험생들이 해당 시험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에 들어갔습니다.
학교 측은 입시의 공정성이 훼손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학생들은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홍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연세대학교에서 수시 논술 문제 유출 논란이 일어난 건 지난 12일이었습니다.
한 고사장에서 문제지가 1시간 정도 먼저 배포됐고, 누군가 이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입시의 공정성엔 문제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두 차례나 공식 입장문을 내고 감독관 한 명의 실수로 문제지가 일찍 배부됐다가 회수됐고, 시험 종료 후에 불법 촬영된 문제지였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문제지를 유포한 이들을 고발하고 경찰에 추가 수사를 의뢰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수험생과 학부모 18명은 논술시험 무효확인 소송과 함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법정 다툼을 시작했습니다.
소송 대리인은 "사립대 입학시험은 수능에 준하는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데, 항의도 못하는 수험생을 이용해 태만하게 운영됐다"고 꼬집었습니다.
또한, 수능시험이 끝난 직후인 다음 달 15일 논술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전까지 소송이 마무리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불이익을 우려하거나 수능을 봐야 하는 학생 중 일부도 진술서나 증거자료를 내기로 해 총 50여 명이 소송에 함께할 전망입니다.
학교와 수험생들이 큰 입장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김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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