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의대교수 주최 첫 집회였는데 "정부의 무리한 의대 정원 확대 추진으로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며 부실의사가 양산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의사 가운을 상징하는 흰 옷과, 항의의 표시인 검정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줄지어 섰습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300여 명이 거리로 나와 의대 증원을 규탄한 겁니다.
▶ 스탠딩 : 안병수 / 기자
- "교수들은 의대 증원으로 교육의 질이 크게 떨어질텐데,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의대 교육 평가 기관인 의학교육평가원이 교육 여건이 미흡하다고 판단해도, 보완 기간을 주겠다는 정부 조치를 정면으로 맞받았습니다.
▶ 인터뷰 : 최창민 / 전국의과대학교수 비대위원장
- "의과대학의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교수가 있을 의미가 없습니다. 정부는 의과대학을 말살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십시오."
의사 출신인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등 여야 인사도 참석했습니다.
앞서 서울의대의 대규모 휴학 승인도 대학가의 반발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올해 2학기 전국 의대 출석률은 2.8%에 불과한데, 수업 거부 중인 대다수는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전국의대학부모연합 관계자
- "애들이 바라는 거는 특혜를 줘서 진급이 아니거든요. 제대로 교육을 받고 싶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제대로 된 의사가 되고 싶다…."
정부는 오는 18일까지 대통령 직속 의대 정원 논의 기구에 의료계 추천 인사를 받을 계획입니다.
의료계가 기구에 참여하면 의정 대화가 급물살을 탈거란 관측도 나왔지만, 의사협회의 불참 선언 등 냉기류에 해법 찾기는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양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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