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나라 이산가족 신청자 가운데 생존자는 몇 명이나 남아 있을까요?
70%가 사망하고 생존자 가운데는 80대가 대부분인데, 여전히 이산가족 상봉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인데요.
통일부가 그리운 고향이라도 만나보게 하겠다며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메타버스를 도입했는데 하루에 이용자는 100명꼴입니다.
김도형 기자가 실태를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이산가족들의 고향 방문을 위해 만든 메타버스입니다.
남북 교류가 없는 상황에서 메타버스라도 그리운 고향을 만나보라며 통일부가 만든 건데 실제 이산가족들의 사연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접속에 오류가 생기거나 로딩이 길게 걸리는 등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이산가족 생존자 가운데 70대 이상 연령대가 80%가 훌쩍 넘다 보니 조작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통일부는 메타버스 관련 사업비로 20억 원을 넘게 들였는데 이 중 이산가족 메타버스는 하루 방문자가 100명 안팎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류재복 / 남북이산가족협회장
- "85세에서 90세 되는데 점점 소멸되고 있지 않습니까? 없습니다. 알 수가 없어요, 그런 거. 알리지도 않았고. 차라리 접경 지역을 버스라도 (모시자)."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 스탠딩 : 김도형 / 기자
- "지난 2019년부터 통일부는 17억 원의 예산을 들여 북한에 있는 이산가족에게 보낼 영상편지를 찍어왔습니다. 이 영상편지는 정작 북한으로 보내지도 못했습니다. 유전자 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2019년부터 40억 원을 예산을 썼는데 이 기록을 가지고 북한 측의 가족을 찾을 방법도 없습니다."
남북 교류가 경색됐다면, 정부가 실질적으로 생존한 이산가족들의 연령층에 맞게끔 맞춤형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좀 더 편한 인터페이스를 만들어서 새롭게 구성하거나, 감정을 교환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들로 바꿨으면 합니다."
통일부가 수십억 원의 예산을 쓰는 사이 하염없이 상봉만 기다리는 이산가족들의 속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정상우 VJ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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