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 군과 적군을 식별하기 위한 암호, 이른바 암구호 라고 하는데요.
3급 군사비밀에 해당하는 내용인데, 현역 군인들이 줄줄이 암구호 를 누설한 사건들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습니다.
군 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재묵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초 국군방첩사령부는 암구호를 수집하는 사채업자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불가능한 군 간부들의 대출 요청이 있을 때마다, "군인 신분을 증명하라"며 암구호를 요구한 겁니다.
사채업자는 암구호가 실제 부대에서 쓰이는지까지 확인을 한 뒤 돈을 빌려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전하규 / 국방부 대변인 (어제)
- "지난 3월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군 검찰에 송치를 했으며, (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암구호는 유출과 동시에 즉시 폐기해야할 만큼 보안성이 강조되는데, 현역 군 간부가 민간 사채업자에게 이를 누설한 겁니다.
그런데 비슷한 사례가 또 있었습니다.
MBN이 국회를 통해 입수한 판결문을 보면 운전병이었던 한 병사는 암구호를 외우지 못하자, 여자친구와의 카톡 대화방에 암구호를 기록한 사실이 드러나 징역 4개월·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습니다.
▶ 인터뷰(☎) : 강대식 / 국민의힘 의원
-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증가하고 있고 군내 안보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때에 군사 기밀 누설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해야…."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4건 이상의 암구호 유출 사건 관련 판결이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현역 군인에게 암구호를 요구한 사채업자가 추가로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유출 사례는 더 드러날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mook@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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