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전체 정원보다 더 많은 인원을 뽑는 의과대학 수시 모집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의료계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의대 증원 백지화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고, 의대생 학부모들도 아이들이 돌아가지 않을 거라 단언했습니다.
추석 의료대란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의료계 내부에서도 이제는 환자들을 생각해서라도 무리한 요구를 거둬야 할 때라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전체 모집 인원의 67%를 뽑는 의과대학 수시 모집이 시작됐습니다.
선발 인원은 3,118명으로, 지난해 전체 의대 신입생보다 많습니다.
학원가에서는 극심한 의정 갈등 상황이 반영돼 역대급 지원자가 몰릴 걸로 예상합니다.
▶ 인터뷰(☎) : 임성호 / 종로학원 대표
- "(이후에는)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에, 금년도 2025학년도가 의대에 들어가기에는 가장 쉬운 해다. 이런 생각으로 지원자가 조금 더 적극 가세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의료계는 내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를 되풀이하며 비판 성명을 쏟아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모든 증원을 취소하라"며 목청을 높였고, 각 대학 의대 비대위도 의료 대란의 책임을 정부에 돌리며 날을 세웠습니다.
의대생 학부모 측도 강경한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전국의대학부모연합 관계자
- "수시가 진행되건 말건 상관 안 하거든요. 의대생들은 절대 안 받아들이고, 이렇게까지 파국으로 몰고 오면 애들은 이미 무기력합니다."
교육부는 "수시가 시작돼 의대 정원 논의가 어렵다"며 "일정이 연기되면 수험생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의료계 요지부동에 일각에서는 환자 보호를 위해 양보해야 할 때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조승연 /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
- "이거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어요? 안 될 거를 자꾸 그렇게 고집하면 피해는 결국은 젊은 의사들과 환자들이 지는 거예요."
수험생도 환자도 불안한 추석이 되지 않도록 대치 상황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유영모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