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학교 친구나 선생님, 군인, 심지어 친인척의 얼굴까지 사진을 합성해 나체 영상 등을 만드는 딥페이크 성범죄가 확산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영상과 개인정보가 아무렇지 않게 공유되는 이른바 겹지인방 이라 불리는 채팅방은 텔레그램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는데요.
경찰은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7개월간 집중단속을 벌이기로 했고, 범정부 차원에서도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박은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텔레그램에서 주변인의 얼굴을 합성해 음란 영상을 제작해 올리는 일명 겹지인방 을 찾아봤습니다.
지역별, 연령별 채팅방이 등장하고, 피해자의 실명과 소속학교 등도 노출됩니다.
시작 버튼을 누르니 자동 메시지가 뜨는데, 좋아하는 여성의 사진을 올리라고 합니다.
텔레그램에서 딥페이크를 생성해주는 이른바 봇 이용자 수는 22만 명을 넘습니다.
참여자들끼리 여성 사진이나 자신의 인체 사진을 올려 호응을 얻는 대결을 하고, 여기에서 진 사람이 지인의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상납 하는 채팅방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지인방 사진 유포 피해자
- "저는 학교 이름까지 올라왔었거든요. 자취방에서 만날 문이 잘 잠겼는지 확인을 했어야 됐고…."
사태가 커지자 경찰청은 오늘부터 7개월간 특별 집중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범정부 차원에서도 대상자가 아동·청소년일 경우 청소년성보호법을 적용해 더욱 엄격하게 대응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허민숙 /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 "악랄한 가해자들이 아이들을 이용해서 범죄를 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촉법이니까, 소년범이니까 관용을 베풀자라고 할 만한 사안인가…."
윤석열 대통령은 "(딥페이크 영상물은) 익명의 보호막에 기댄 범죄행위"라며 철저한 실태 파악과 수사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 icecream@mbn.co.kr ]
영상취재: 현기혁 VJ
영상편집: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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