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 희생자 23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습니다.
뒤늦게 시신을 직접 본 유가족들 가운데는 끔찍한 충격에 실신해 병원에 실려가는 일도 있었습니다.
아리셀 임원들은 유족을 찾아 무릎 꿇고 사과했지만, 이들의 슬픔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유가족 한 명이 사과를 하러 온 아리셀 박순관 대표를 부여잡고 오열합니다.
끝내 주저앉은 여성은 이번 참사로 24살 어린 아들을 잃은 어머니입니다.
- "답을 좀 주세요. 이거 어떻게 해. 아버지."
함께 온 아리셀 본부장이 무릎을 꿇었지만, 유족들의 분노와 슬픔을 달래기엔 역부족입니다.
- "(아들이) 엄마를 잃었어요, 엄마를. 장가를 보내야 하는데 어떻게 할 겁니까, 이걸?"
이틀에 걸친 부검과 유전자 감식으로 사망자 23명 전원에 대한 신원이 모두 확인됐습니다.
이제서야 딸의 죽음을 확인한 어머니는 쏟아지는 눈물을 참을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중국인 30대 여성 피해자 어머니
- "(속상함을) 말하면 딸 돌아올까요? 딸이 돌아온다면 뭐든지 할 거예요. 안 올 거잖아."
올가을 결혼을 앞둔 딸을 잃은 아버지는 심하게 훼손된 시신을 보고 울분을 토해냅니다.
▶ 인터뷰 : 중국인 30대 여성 피해자 아버지
- "직장에 다닌다고, 돈 번다고 그렇게 다녔는데 완전 사람 태우는 화장터가 됐더라고요. 아 진짜 한심해요. 보고도 눈물밖에 안 나와."
유가족 한 명은 부검을 마치고 장례식장에 안치된 사망자를 보고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가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유가족마다 뜻이 엇갈리며 합동 분향소엔 아직 영정 사진도 놓이지 못한 가운데 화성시는 유가족 뜻에 따라 합동 장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김재민 VJ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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