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채 해병 사건의 핵심으로 지목된 VIP 격노설 을 두고 수사단장이던 박정훈 대령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죠.
이런 가운데 공수처가 또 다른 해병대 간부에게 "나도 VIP 격노 이야기를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져 수사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됩니다.
홍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채 해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은 이른바 대통령인 VIP의 격노설 입니다.
수사단장이던 박정훈 대령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VIP가 격노하면서 국방부 장관과 통화했다"며 조사 보고서의 경찰 이첩을 막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사령관이 이를 부인하고 있어 두 사람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그제(21일) 두 사람이 공수처에서 같은 날 조사를 받았지만, 김 사령관의 거부로 대질신문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계환 / 해병대 사령관(지난 21일)
- "대통령 격노설에 대한 질문도 있었는지, 뭐라고 답하셨습니까?"
- "…."
▶ 인터뷰 : 김정민 / 박정훈 대령 변호인 (지난 21일)
- "저희야 시종일관 2023년 7월 31일 17시 30분경에 들었다…."
이런 가운데 공수처는 김 사령관으로부터 VIP 격노설 을 들었다는 다른 해병대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다른 간부의 증언이 나온 건 처음인데, 이 관계자는 "박 대령이 들은 다음날인 지난해 8월 1일 오전회의에서 관련 언급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증언으로 박 대령의 주장은 힘을 받게 됐는데, 공수처의 수사가 국방부 등 윗선으로 향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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