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공의 파업이 두 달을 넘기면서 종합병원의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희의료원은 다음 달부터 교직원 급여를 중단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병원 운영에 필요한 수익을 거두려면 수술과 진료를 다시 늘려야 하는데, 기약이 없는 답답한 상황입니다.
한범수 기자가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경희대병원을 비롯해 7개 병원을 산하에 둔 경희의료원,
다음 달부터 급여 지급을 중단하고 희망퇴직을 받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전공의가 현장을 떠나면서 병상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경영난을 겪게 된 탓입니다.
오주형 원장은 교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올해 말 재정이 천억 원가량 부족할 것"이라며, "존폐 위협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 스탠딩 : 한범수 / 기자
- "경희의료원은 보직수당과 성과급을 반납하게 하며 지출을 줄였지만, 매일 억 단위 적자가 누적돼 왔습니다."
▶ 인터뷰 : 방기수 / 경희의료원 환자
- "두려움도 있죠. 의사들이 있어야 하는데 나가면 진료 못 받잖아요. "
지방 종합병원들도 인건비조차 대기 힘들 정도로 극심한 위기에 빠졌습니다.
환자들이 수도권 병원을 선호해 떠나면서 평소에도 수익이 부족했는데, 수술과 진료까지 줄이며 이중고에 시달리게 된 것입니다.
비상 경영에 들어간 충북대와 울산대병원 등에선 전시에 준하는 상황 이란 하소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빅5 에 속하는 서울의 상급 병원들도 무급휴가나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하는 등, 전공의 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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