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혼을 통보한 남편을 상대로 빙초산을 뿌리고 흉기를 휘두른 여성이 검거됐다는 소식, 어제 이 시간에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당시 중상을 입은 남편 A씨는 10여 곳의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거절당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혜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상을 입은 A 씨는 화상과 출혈에 고통을 호소했지만, 서울에서 응급실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습니다.
소방구급대가 접촉한 일부 병원은 전공의 파업으로 의사 수가 적어 입원을 거절했고,
▶ 인터뷰 : B 병원
-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의사) 숫자 자체가 이전보다 많이 줄었기 때문에 그것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죠."
중증 응급환자를 수용할 의무가 있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세 곳 역시 A 씨를 받아주지 않았는데 이 중 한 곳은 더 위중한 환자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C 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 "빙초산을 마신 건 아니라고 했대요. (빙초산과) 접촉된 부분은 2차 병원에서 하셔도 되는 상황으로 저희는 판단한 걸로…."
구급대는 서울 시내 응급실 10여 곳에 문의를 했지만, 결국 확답을 받지 못했고 A 씨는 응급차에서 1시간 10분을 보내야 했습니다.
▶ 스탠딩 : 박혜빈 / 기자
- "A 씨는 서울 강북구 자택에서 24km나 떨어진 경기 의정부의 한 병원에 이송된 뒤에야 겨우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편, 경찰은 남성의 아내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계획범죄 가능성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park.hyebin@mbn.co.kr]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이동민
그래픽: 이새봄·권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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