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영국의 한 병원 신생아실에서 아기 7명을 연쇄 살해해 충격을 준 간호사가 얼마 전 유죄 판결을 받았죠.
이 간호사에게 종신형이 선고됐습니다.
법원은 해당 간호사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10개월에 걸친 재판 끝에 신생아 연쇄살해범 루시 렛비에게 종신형이 선고됐습니다.
33살인 피고는 영국 역사상 네 번째 여성 종신수로 기록됐습니다.
▶ 인터뷰 : 제임스 고스 / 맨체스터 형사법원 판사
- "피고에게 종신형을 선고합니다. 죄질이 너무나 심각하므로 조기 석방이 허용되지 않도록 명령합니다."
렛비는 영국 체스터 백작 부인 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2015년 6월부터 약 1년간 신생아 7명을 연쇄 살해하고 또 다른 6명을 살해하려고 시도했습니다.
신생아 체내에 공기를 주입하거나 인슐린을 투여하고 우유를 강제로 먹였습니다.
아기의 퇴원 예정일 등 기념일에 공격하거나, 범행 뒤 부모의 SNS를 검색해보는 등 계획적이고 잔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렛비의 방에선 "이런 일을 하다니, 나는 악하다"라며 범행을 인정하는 듯한 메모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다만, 반성하는 태도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 인터뷰 : 제임스 고스 / 맨체스터 형사법원 판사
- "재판 기간 피고는 자신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고 타인의 탓으로 돌리려고 했습니다."
렛비는 선고 공판 참석을 거부했는데, 수낵 총리는 범죄자가 선고 공판에 출석하도록 강제할 수 있게 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리시 수낵 / 영국 총리
- "그렇게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피해자들을 직접 마주하지 않는 건 비겁합니다."
경찰은 렛비가 과거 근무한 병원 2곳에서 영아 수십 명을 더 해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이우주
그래픽: 이은재
영상출처: Cheshire Constabul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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