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MBN - 정부 차관이 대선 공약 발굴 지시… 매우 부적절 질책

굿모닝 MBN 조동욱

정부 차관이 '대선 공약 발굴' 지시…"매우 부적절" 질책

방송 2021. 09. 09

【 앵커멘트 】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직원들에게 차기 대선후보들의 공약 발굴을 지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부의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행동인데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매우 부적절하다 며 강하게 질책했습니다.
조동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진행된 정책 회의.

당시 회의를 주재한 박진규 산업부 1차관은 직원들에게 대선 후보들이 공약으로 수행할 만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라 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차관은 대선 후보가 확정되기 전에 여러 경로로 의견을 넣어야 한다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선 정부 부처가 사실상 차기 정부에 줄을 대려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허은아 / 국민의힘 대변인
- "책임증명이라 했습니다. 다음 정권에 어떻게든 줄대고자 한 공무원들을 질타하는 것은 마땅합니다."

관련 보고를 받은 문재인 대통령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박 차관을 강하게 질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차후 유사한 일이 재발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며 "다른 부처에서도 유사한 일이 있는지 살펴보라고 지시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정부의 정치 중립성과 관련한 지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춰 정책의 구체적인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 east@mbn.co.kr ]

영상편집: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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