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과 영결식이 잠시 후인 오늘(13일) 오전 7시 30분부터 진행됩니다.
하지만, 장례 직전까지 절차와 조문 등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사회부 김현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1 】
김 기자, 우선 어제도 시청 앞 분향소에 조문행렬이 이어졌다고 들었습니다.
빈소에는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죠?
【 기자 】
네 어제(12일) 흐린 날씨에도, 서울시청 앞 광장에 조문 행렬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조문은 어젯밤 10시까지 진행됐는데요.
어제 오후 10시 기준 총 2만 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온라인 분향소’에는 1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온라인 헌화 를 남겼습니다.
빈소에는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 특보와 고건 전 총리, 강금실 전 장관,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도 잇따라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유인태 / 전 국회 사무총장
- "잘 살아온 사람이 마지막에 그렇게…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그 삶이 한국 사회를 개혁하는 데는 많은 기여를 했던 친구 아닙니까."
【 질문2 】
하지만, 장례절차와 조문 등을 놓고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죠.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 으로 치르는 것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도 50만 명이 넘어섰다면서요?
【 기자 】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 으로 치르는 것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제가 조금 전인 오늘 오전 6시쯤 내용을 화인했을 때 55만 명 넘는 동의를 얻었습니다.
어제 분향소가 설치된 서울광장 한편에선 박 시장 지지자와 반대세력이 충돌하기도 했었는데요.
일부 보수단체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가 서울특별시장(裝) 형식으로 치러져선 안 된다며 집행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기도 했습니다.
우선 법원은 신청 자체가 부적법하다고 판단해서 신청을 각하했습니다.
하지만, 이 단체는 행안부에 감사청구를 제기하고 다시 가처분을 냈는데요.
이 같은 논란에 대해서 장례위 측도 설명을 내놨는데요,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박홍근 / 박원순 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 "소탈하고 검소했던 고인의 평소 삶과 뜻에 따라 유족도 사흘간의 장례를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고인의 시신이 밤늦게 발견돼 하루가 이미 지나갔다는 점, 해외 체류 중인 친가족의 귀국에 시일이 소요돼 부득이 입관 시기를 고려해 장례 일정을 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식으로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모시고자 하는 심정을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 질문2-1 】
정치권에서도 조문 논란이 계속되고 있잖아요.
정의당 류호정 의원에 이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조문하지 않겠다 이런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었는데, 조문에 오지 않은 거죠?
【 기자 】
야권 주요 인사들이 다양한 이유를 들어서 조문을 안 가겠다고 밝히면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때 박원순 시장과 후보 단일화를 하며 남다른 사연을 가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고인의 죽음에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조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조문 일정을 잡았다가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정의당에서는 류호정·장혜영 의원이 조문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요.」
정의당 내부에서는 조문 거부 에 동의할 수 없다며 탈당하겠다는 당원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이번 조문사태로 진통을 겪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질문3 】
마지막까지 죽음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데요.
이번에는 정책이야기를 한 번 나눠보죠.
그동안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하게 밀어붙였던 정책도 많잖아요?
이 사업들도 차질이 예상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들을 살펴볼 수 있을까요?
【 기자 】
박 전 시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강하게 밀어붙였던 정책들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고 박원순 시장은 특유의 추진력으로 때로는 중앙정부와의 갈등까지 겪어가면서
자신만의 정치철학을 고수하고 다양한 정책을 진행했는데요.
「하지만, 박 전 시장의 죽음으로 그린벨트 해제 반대와 재건축·재개발 규제 등 부동산 정책뿐 아니라,
청년수당과 제로페이 정책,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등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선 지난 10일 시장 권한대행을 맡은 서정협 행정1부시장은 "박 전 시장의 시정철학에 따라 중단 없이 굳건히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내년 4월 보궐선거 때까지 9개월간 서울시를 이끌 서 권한대행이 박 전 시장과 같은 정치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입니다.
특히 박 전 시장이 중앙정부와 대립해왔던 온 그린벨트 해제 반대와 재건축·재개발, 층고 35층 규제 등이 한발 후퇴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서울시의 추진력 등을 살펴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질문4 】
잠시 후인 7시 30분,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발인이 시작될 것 같은데요.
오늘 장례는 어떤 절차를 따르게 되나요?
【 기자 】
발인은 아침 7시 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에서 시작됩니다.
오전 8시쯤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8시 30분부터 시청에서 영결식이 진행됩니다.
영결식은 서울시 유튜브 채널 등으로 생중계되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 현장에는 유족과 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등 백 명 정도만 참석합니다.
이후엔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뒤 장지인 고향, 경남 창녕으로 향합니다.
아직 누가 영현을 들지 등 세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은 게 많은데요.
장례가 진행되면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클로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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