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건설현장 노동자들이 모이는 새벽 인력시장은 요즘 구직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고 합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까지 이곳에 모여들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진 건데요, 최저임금 인상의 나비효과일까요?
조창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둠이 가득한 새벽 4시 반, 서울의 한 인력시장입니다.
거리는 일자리를 찾는 인파로 가득하고, 채용된 사람들은 차에 올라 각종 건설현장으로 향합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이곳 인력시장을 찾는 사람은 하루 평균 9백여 명에 이릅니다. 「그런데 최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력감축이나 폐업으로 인력시장을 찾는 사람의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처음 발을 내디딘 이들에겐 일감을 따내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구직자
- "(예전엔) 자영업 했어요. 힘들죠 (건설)일 자체가 위험하고. 하지만 일자리가 워낙 없으니까…."
땡볕 아래 8시간가량 일한 대가로 받는 돈은 약 12만 원 정도.
「최저임금을 웃도는 금액이지만 이같은 비정규직 일자리마저 몇 년새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요즘엔 싼 임금을 앞세운 외국인 노동자들까지 이들의 설 자리를 위협합니다.
▶ 인터뷰 : 구직자
- "여기는 바닥이야 바닥. 마지막으로 오는 곳이라고. 그런데 여기도 굶어 죽게 생겼어."
오전 6시, 인력시장은 문을 닫았지만 일거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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