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누빈 방랑가, 자연인이 되다
자연인 최일순
각박한 도시의 삶을 뒤로하고 자연과 벗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개그맨 이승윤이 쉰 두 번째 자연인을 찾아 나섰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늦여름의 한가운데. 깊은 산중에 살고 있다는 자연인을 찾기 위해 강원도의 한 산골짜기를 찾았다. 계곡물조차 말려버린 더위에 지쳐가던 찰나, 의문의 차량 한 대가 다가오는데... 주인공은 파르라니 깎은 머리, 선 굵은 인상에 카리스마가 넘치는 자연인 최일순 (47)씨. 뚜껑 없이 개조한 차를 타고, 덜컹거리며 돌길을 달리길 20여분, 드디어 그의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맑은 계곡이 흐르고 뒤로는 산이 버티고 있는 흙집. 터프한 그의 첫인상과는 달리, 집은 깔끔하고 고요한 분위기였는데...
20살부터 배우로 활동해온 최일순 씨. 하지만 그가 마음껏 꿈을 펼치기엔 세상은 너무 냉정했다. 13년 전, 연극쟁이의 가난한 삶과 각박한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낀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산골로 들어와 터를 닦기 시작했다. 일찍이 여읜 부모님과 20여 년 전 겪었던 이혼의 아픔. 그를 감싸주는 가족이 없었기에 언제든 묵묵히 자신을 반겨주는 이곳의 포근함이 더욱 좋았는지 모른다.
하지만 타고난 방랑 기질 덕에 그는 전 세계를 누비며 살아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오지를 여행하며 느낀 깨달음과 삶의 방식은, 그의 평생의 베이스캠프인 이곳에서도 적용된다. 욕심내지 않고 자연의 순리대로 밭을 일구며, 지는 해를 바라보며 천천히, 느리게 살아가는 삶. 그 평화로움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자연인.
화려한 배우로, 오지여행전문가로 살아가는 순간보다 산골에서 흙을 만지며 촌부로 살아가는 것이 참된 자신의 모습이라고 말하는 최일순 씨. 그와 함께한 여정은 오는 9월 4일 수요일 밤 10시,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