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오가는 길목, 초봄에 내리는 눈은 자연인 김재필(68) 씨에게는 꽤 익숙하고 당연한 일.
그는 오늘도 발목 높이까지 소복이 쌓인 눈길을 헤치고,
꽁꽁 언 연못의 얼음을 깨며 떠나는 계절이 남긴 여운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렇게 기나긴 시간 동안 추위를 견뎌내다 보면 결코 오지 않을 것만 같은 그 봄이,
곧 찾아올 것이다.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구운 김에 밥,
간장만 있는 산골 밥상도 진수성찬.
가끔 향어 매운탕이나 미나리 묵은지 삼겹살을 챙겨 먹은 날은 세상 부러울 게 없고,
털레기 국수는 옛 추억을 불러오기도 한다.
그저 배불리 먹는 게 소원이었던 어린 소년은 진작에 그 소박한 바람을 이루고 산속에서 또 다른 꿈을 키워나간다는데...
마음속에 박힌 아픔을 도려내고 낭만을 품고 살아가는 자연인 김재필(68) 씨의 이야기
이용요금 : 1,000원 | 1,500원
영상은 스트리밍으로 지원됩니다. (다운로드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