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체포영장이 집행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관저에서 미리 녹화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즉흥적으로 촬영된 영상입니다.
그리고,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9천자에 달하는 장문의 자필 원고도 공개했는데요.
이를 통해 윤 대통령은 공수처 출석에 응하는 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나라에 법이 모두 무너졌다며, 공수처의 수사는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도 내놨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이 집행된 지 10여분 후 공개된 윤 대통령의 메시지입니다.
관저에서 미리 녹화된 2분 48초 길이의 영상에서 윤 대통령은 공수처 출석은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 윤석열 / 대통령
- "불법적이고 무효인 이런 절차에 응하는 것은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마음일 뿐입니다."
이어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불법이 자행됐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 윤석열 / 대통령
-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습니다. 수사권이 없는 기관에 영장이 발부되고, 또 영장 심사권이 없는 법원이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는…."
윤 대통령은 또 새해 초 자필로 작성한 9천자 분량, 장문의 원고도 SNS에 올렸습니다.
"계엄은 국가 위기를 극복하려는 대통령의 권한행사"라고 주장했고, "탄핵소추 사유 중 내란죄를 뺀 건 사기 탄핵"이라고 밝혔습니다.
"많은 국민과 청년들이 주권자로서 권리와 책임 의식을 가지게 됐다"며, "국가 위기 상황을 알리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지지층을 향해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여론전에 나선 모습입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기 전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다치지 않는 것"이고, "국민들과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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