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의 1인 가구는 빠르게 늘어, 지난해 기준 세 가구 중 한 가구가 1인 가구입니다.
물가는 오르고, 취업은 안 되고, 집값은 비싸다 보니 1인 가구의 소비 씀씀이는 갈수록 줄 수밖에 없죠.
그 여파는 국가 전체의 내수 부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윤도진 / 청년 1인 가구
- "월세(내는) 날만 다가오면 마음이 부담스러워지는 부분이 있고, 최대한 밖에서 안 사먹으려고 노력하고…."
▶ 김예선 / 청년 1인 가구
- "계절이 바뀌어도 옷을 못 사요. 날씨가 추워져도 있는 거 꺼내입고 이런 식으로 의류에서 많이 줄이고…."
이렇게 1인 가구들은 지갑을 닫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의 35.5%로, 이들이 전체 소비 지출에 차지하는 비중도 20%로 늘었습니다.
문제는 팬데믹 이후 오른 주거 비용과 물가에 1인 가구 평균소비성향이 5.8% 감소해, 모든 가구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재호 / 한국은행 조사국 조사총괄팀 과장
- "다인 가구의 경우 가구원 중 한 명이 소득 충격을 받더라도 가구원 간 리스크 분담이 되기 때문에 그 충격에 대한 반응이 작을 수가 있는데요. 1인 가구의 경우 그러한 리스크 분담이 어렵기 때문에…."
특히 청년 1인 가구의 지출 가운데 월세 비중은 64%가 넘어 집세를 내고 나면 소비여력은 뚝 떨어집니다.
▶ 인터뷰 :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 "빈 상가도 많고 빈집도 많은데 1인 가구를 최우선으로 저가에 살 수 있게 한다거나, 1인 가구에 정부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그런 제스처만으로도 1인 가구 소비 성향은 계속 유지될 수 있지 않나…."
내수를 살리기 위해서는 빈곤해지는 1인 가구를 살리는 정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이호준 VJ, 현기혁 VJ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양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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