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 안의 작은 왕국이었을까요. 새마을금고 이사장의 성추행과 갑질 의혹은 2024년에 벌어진 일이라고 하기엔 믿기 어려웠을 정도였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 신재우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조금 전 이 모 새마을금고 이사장의 입장문이 나왔죠? 직원들에 대한 사과가 있었습니까?
【 기자 】
이 이사장은 MBN 취재진에게 보낸 장문의 메시지에서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했다는 등 폭언을 했다는 등 갑질을 했다는 등, 나로서는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취임 뒤 매주 한 차례씩 전체 회의를 하며 성추행은 없었는지 개개인에게 물어왔는데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여직원들이 난동을 부리니 황망하다, 한점 부끄럼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법인 카드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자신은 주말도 없다며 영업상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질문 2 】
그랬던 이 이사장이 성추행 민원이 제기된 직후 피해자들을 회유한 정황까지 포착됐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이사장은 한 피해 여직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다른 말은 하지 않겠다, 부디 성추행이라는 단어는 입에 올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면서 "두 딸이 있고 손녀 딸이 있는데 성추행 소리가 가장 무서운 소리가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피해자들에게 입막음을 시도한 정황으로 보여지는데요.
문자메시지를 받은 피해자는 MBN과의 통화에서 "이사장이 딸을 언급해서 더욱 용서할 수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질문 3 】
새마을금고 여직원들의 성추행 사건을 두고 중앙회 측이 뒷북 대처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 기자 】
네, 피해자들이 중앙회 측에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리며 민원을 제기한 건 지난 18일인 월요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중앙회 측은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도 즉각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 조치하지 않은 것으로 MBN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성추행 피해자들은 이사장과 함께 김장행사에 함께 참여하는 황당한 상황까지 벌어졌는데요.
어젯(21일)밤 MBN 보도 이후 오늘 오전에서야 분리 조치가 됐는데, 피해자들은 "출근길이 지옥 같았다"고 외치고 있었지만 중앙회는 나흘이나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 질문 4 】
이랬던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조금 전 공식 입장을 내놓았군요.
【 기자 】
네, 이 이사장은 직원들에게 오토바이 세차를 시키거나 자신의 건물에 바퀴벌레 퇴치약을 뿌리게 하고 전구까지 갈게 해 공분을 일으켰죠.
중앙회 측은 조금 전 입장문에서 감독기관인 행정안전부와 공동조사를 실시하고 외무 노무법인을 선임해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신재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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