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인력난에 허덕이는 마을버스 운전기사에 외국인 취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서울시가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필리핀 가사관리사처럼 운송업에도 취업 비자를 허용해야 하는데,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마을버스 회사입니다.
차고지 한켠에 수년째 가동을 멈춘 버스가 여러 대 서 있습니다.
마을버스 10대가 쉴 틈 없이 차고지를 오가야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운전자들이 배달업계로 줄줄이 옮겨가며 가동률이 60%로 뚝 떨어졌습니다.
운전기사를 모집하려 해도 지원자가 없습니다.
▶ 인터뷰 : 강승우 / ○○교통 주식회사 관리부장
- "저희는 차 뒤에 항상 붙여놓고 다닙니다. 직원 구한다고. 근데 전화도 없고 이력서 들어오는 게 없어요."
지난달 기준 서울 140개 마을버스 회사에서 부족한 운전기사는 모두 600명에 이릅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승객들 몫입니다.
▶ 인터뷰 : 손경호 / 마을버스 운전자
- "시민들이 많이 불편해하죠. 차량 대수가 몇 대 없으니까 간격은 있고 또 변수가 있고 하면 더 걸리잖아요."
서울시가 마을버스 운전기사에 외국인을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올해 도입된 외국인 가사도우미처럼 E-9비자 대상에 운송업을 추가하고, 활동 기간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한 겁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이전 비자는 H-2(외국인 방문 취업) 비자라든지 좀 한정돼 있고….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안전과 직결되는 운송업의 특성상 E-9 비자를 허용할지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서울시 제안에 버스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내국인 일자리를 빼앗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와 실제 도입까지는 격론이 있을 걸로 보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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