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운전을 하다 차와 충돌하는 것보다 가만히 있는 공작물과 부딪치는 게 훨씬 위험하다는 사실 아셨나요?
치사율이 16배나 더 높다고 하는데, 길이 미끄러워지는 계절이 돌아오는 만큼 주의해서 운전하셔야겠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럭이 터널을 빠져나오고 그 뒤로 승용차가 달려옵니다.
승용차가 차로를 바꾸다 도로를 벗어나 단단한 벽과 충돌합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사고가 난 현장입니다. 지금은 플라스틱 구조물이 설치돼 있지만 사고 당시 차량은 다리 초입에 있는 단단한 구조물과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불까지 나며 50대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차와 차가 충돌하면 두 대가 함께 찌그러지며 탑승자에게 가는 충격을 줄여줍니다.
반면 단단한 공작물은 충격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콘크리트 구조물, 교각이라든지 이런 단단한 구조물에 차가 부딪치게 되면 에너지 분산이 안 되기 때문에 운전자, 탑승객의 안전에 치명적인 손상을…."
공작물 사고의 치사율은 11%에 육박하며 0.68%인 차대차 사고 치사율의 16배에 달했습니다.
공작물 앞에 충격을 줄여주는 시설을 설치하고 있지만, 모든 곳에 시설이 갖춰진 건 아닙니다.
지난달 안성에서 벽 하단부와 충돌해 운전자가 숨진 현장에도 충격흡수시설은 없었습니다.
사고 위험이 큰 곳에 설치하라는 규정이 있지만, 예산 부족과 공간 문제 때문에 공백이 생기는 겁니다.
도로가 미끄러워지는 계절이 다가오며 시설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인터뷰(☎) : 임채홍 /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블랙아이스가 생긴다거나 서리가 내린다거나 이렇게 되면 도로 마찰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차량이 미끄러질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운전자도 차로룰 너무 자주 바꾸지 말고, 속도를 줄여 방어 운전을 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전성현
영상제공 :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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