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3개월간 대한축구협회를 감사했던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몽규 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하자를 고칠 방법도 강구하라고 했는데요.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에 대한 실효성에 물음표가 달리고 있습니다.
이규연 기자입니다.
【 기자 】
문체부가 "대표팀 감독 선임과 승부조작 축구인 기습 사면 등 축구협회에서 총 27건의 위법한 업무 처리가 있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정몽규 회장이 축구협회 업무를 총괄하는 만큼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최현준 /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
- "(감사에서 드러난) 이러한 부분은 축구협회 공정위원회 규정상 징계 사유에 해당되고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서는 "절차적 하자가 확인됐다"며 "치유할 방안을 강구하라"고 통보했습니다.
문체부의 요구를 축구협회가 이행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문체부가 "축구협회가 알아서 할 부분"이라며 구체적인 징계 조치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데다 징계를 결정하는 축구협회 공정위원회도 정 회장이 임명한 인사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협회의 독립적인 운영을 강조하는 FIFA를 의식한 탓에 문체부의 축구협회 감사 결론이 실효성 없는 요구뿐이란 지적이 나오는 상황.
문체부는 실효성 논란에 추가 조치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최현준 /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
- "이행이 안 됐을 경우에는 저희들이 이행감사를 한번 더 할 수 있고요. 감독부서인 체육국에서 여러 가지 정책 수단이 있습니다."
문체부는 감사 결과를 통보받은 축구협회가 1달 이내에 징계를 의결하고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고 알렸는데, 축구협회는 "재심의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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