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내년 금투세 시행을 놓고 침묵을 지켜오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결국 폐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금투세 원칙에는 동감한다면서도 지금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너무 어렵다는 설명인데, 실용을 부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당은 "늦었지만 환영" 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당장 민주당이 스스로 당론을 번복했다는 비판도 쏟아졌습니다.
표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민주당 지도부로 결정이 위임된 지 한 달 만에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 폐지 입장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1500만 주식 투자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아쉽지만 정부·여당이 밀어붙이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에 동의하기로 했습니다."
이 대표는 "원칙을 따지면 시행이 맞다"면서도 "금투세로는 도저히 증시의 구조적 취약성을 해결할 수 없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금투세 시행에 앞장섰던 당내 진성준 의원도 지도부 의견을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당장 민주당 안에서조차 "당론으로 추진하던 정책을 아무 조건 없이 폐지했다"며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민심 이기는 정치는 없다"며 "늦었지만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은 "시행도 전인 금투세를 폐기하면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비판하는 건 자기모순적"이라거나 "중도확장을 의식했다"며 보다 날 선 비판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차규근 / 조국혁신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 "세금 깎아주는 일에 동참하면, 민생은 누가 지킨다는 말입니까. 금투세 폐지는 깊은 고민은 없이 눈앞의 표만 바라본 결정입니다."
민주당은 금투세 폐지와 더불어 주식시장 정상화를 위해 상법 개정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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