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1월이 되자마자 유통가는 소비 심리 반등을 노리며 바빠졌습니다.
백화점은 고객을 모으기 위해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는데요.
그런가 하면 마트는 대규모 할인으로 소비자 잡기에 나섰습니다.
정예린 기자입니다.
【 기자 】
불이 켜지자, 사람들은 미리 찾아온 크리스마스를 담기 위해 연신 셔터를 누릅니다.
천장엔 열기구가 두둥실 떠다니는 이곳은 놀이동산처럼 보이지만, 사실 서울의 한 백화점입니다.
▶ 스탠딩 : 정예린 / 기자
- "마치 유럽 어느 마을의 서커스장으로 들어온 것처럼 코끼리가 북을 치고, 곰은 묘기를 부리고 있는데요. 아직 두 달가량 남았지만, 이곳은 이미 크리스마스입니다."
다른 백화점은 농구장 3개 만한 초대형 화면 속 영상을 선보였는데, 백화점 전체가 산타클로스가 달리는 하늘로 바뀐 듯한 모습입니다.
또 다른 곳은 뉴욕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극장가처럼 변신해 화려한 네온사인이 퇴근길 직장인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아직 멀었지만, 최근 위축된 소비 심리에 백화점들은 여느 때보다 더 크고 화려한 장식으로 고객 모으기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조슬기 / 경기 김포시
- "아기랑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인데 백화점에서 이렇게 미리 해줘서 더 떨리고 더 좋고…."
백화점이 화려함으로 눈길을 끈다면, 대형마트는 가격을 무기로 내세웠습니다.
한 대형 마트는 일 년 중 가장 큰 할인 행사를 개최했는데, 문을 열기 전부터 긴 줄이 생겼습니다.
선뜻 집어들기 어려웠던 한우와 살아있는 대게의 반값 세일은 소비자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 인터뷰 : 박민규 / 서울 중구
- "한우도 사러왔고, 계란도 사러왔고…. 간만에 반값으로 하는지라 한가득 담아서 갈 예정입니다."
이달엔 코리아세일페스타, 블랙프라이데이 등 국내외의 대규모 할인 행사도 열리는 만큼 불경기 속 소비자들의 닫힌 지갑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예린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전범수 기자 정상우 vj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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