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필리핀으로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가는 척하고 마약을 들여온 남성과 이를 유통한 일당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아이들 손을 잡고 의심을 피해 공항 검색대를 자연스레 빠져나온 건데, 이렇게 밀수한 마약만 30만 명분입니다.
노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캐리어를 끌고 배낭을 멘 남성이 아내, 아이들과 함께 집으로 들어갑니다.
평범한 가장처럼 보이는 이 남성, 필리핀에서 마약을 밀수입한 조직원 30대 A 씨입니다.
마약을 유통책에게 전달하기 위해 자신의 차량을 타고 경북 경주의 한 외딴 마을로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됩니다.
지난 6월에서 9월까지 A 씨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는 것처럼 필리핀으로 출국해 마약을 들여왔습니다.
현지 총책에게 전달받은 마약을 배낭 일부를 뜯어 숨기고 나머지 공간에 과일칩을 넣어 필리핀 공항의 엑스레이 검사를 피했습니다.
인천공항으로 입국할 때는 가족과 손을 잡고 나와 선택적으로 진행하는 검사 역시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범행은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받아 투약한 여성이 자수하면서 꼬리가 잡혔습니다.
▶ 스탠딩 : 노하린 / 기자
- "운반책 K 씨는 인적이 드문 이곳 공원 표지판 아래에 묻혀 있던 필로폰 200g를 꺼내 가져갔는데요. 경찰은 필로폰을 두고 간 차량을 추적해 유통책까지 검거했습니다."
A 씨 등은 35억 원 상당의 필로폰 6.643kg과 케타민 803g을 들여왔는데, 무려 30만여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 인터뷰 : 박원식 / 서울 강남경찰서 형사2과장
- "가족 여행을 가장하여 마약류를 들여오고 국내에 유통한 것을 직접 확인한 사례는 처음입니다."
경찰은 마약을 밀반입한 A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공범과 범죄 수익금의 향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
[noh.halin@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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