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교장 선생님이 학생을 놓고 훈시하는 느낌을 줬다"
친한계는 회동 내용도 내용이지만 대통령실이 마련한 테이블 하나까지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윤한 회동 이후 당내 원팀 기류는 오히려 더 흔들리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친한계에서는 대통령실의 의전마저도 엉망이었다는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당초 한동훈 대표 측은 원형 테이블을 요청했지만 대통령실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실은 긴 직사각형 테이블을 마련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두 손을 올려놓고 맞은편에 한 대표와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했습니다.
당장 "검사가 변호사를 대동한 피의자를 취조한 것처럼 보인다"는 불만이 나왔습니다.
김종혁 최고위원도 "교장 선생님이 학생을 놓고 훈시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과 면담 직전 한 대표가 별도의 대기 장소 없이 야외에서 기다린 점을 두고도 뒷말이 나왔습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한 대표가 야외에서 한 20여 분 서 있다가 대통령을 맞이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 대표가 직접 국회로 다시 돌아와서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려고 했는데 바로 집으로 갔다"며 "한동훈의 진심이 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밖에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에는 한 대표가 인적 쇄신을 요구한 김건희 여사 라인 비서관이 함께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의도적으로 한 대표를 홀대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 것만으로도 성과가 있었다며 한 대표 의전에도 최대한 배려했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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