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 대출금리도 내려갈 것이라 기대하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정부가 가계대출을 잡으라고 은행권에 주문하면서 오히려 대출 금리가 올라가고, 그 결과 연체율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내수부진 속에 기업들도 빚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연체율이 6년 만에 최고를 보였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8월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3%로 6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습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올랐는데, 특히 가계대출에선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연체율 모두 7월보다 올랐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곧 대출 금리가 낮아져 연체율도 감소할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하면서, 10월 5대 은행 주담대 변동형 금리가 오히려 8월보다 하단은 0.2%p 올랐고 상단은 여전히 7%에 육박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신세돈 /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
- " 기준 금리가 조금 올라가도 나중에 내리겠지 이런 잘못된 시그널을 준 게 문제다…. 정부도 연초에 집을 사라고 부추기면서대출 금리를 연초에 내렸거든요."
빚 상환 부담은 늘었지만, 은행권은 벌어지는 예대마진으로 3분기 합계 순이익 전망치가 지난해보다 약 2,300억 원 증가하며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됩니다.
▶ 인터뷰 : 김득의 / 금융정의연대 대표
- "정부 정책 때문에 대출 금리 인하가 늦게 돼서 예대마진 폭이 크다, 그렇다면 정부가 나서서 은행 이자 장사를 돕는 꼴이 되지 않나…."
서민과 기업의 고통은 커지고 있지만, 은행들은 유례없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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