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회 출입하는 김지영 기자와 뉴스추적 시작합니다.
【 질문 1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제는 대통령 인사권까지 겨냥했습니다.
김 기자, 한남동 라인이란 게 뭔가요?
【 답변 1 】
친한계에 따르면 대통령실 내 김건희 여사의 측근 그룹이 있다고 전해집니다.
대통령 경선, 대선 때부터 김 여사와 인연을 맺은 이들로 알려졌는데 현재 대통령실에서 비서관, 행정관의 공식 직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직무 범위를 넘어 인사와 정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는 점입니다.
【 질문 2 】
그렇다면 김 여사의 비선 라인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건가요?
【 답변 2 】
존재한다, 안 한다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앞서 보신대로 대통령실은 비선 조직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대통령실 내 의사 결정 과정인 만큼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한남동 라인의 존재를 인정하면 야당에 비선 실세, 국정 농단이라는 공세 빌미를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대표 발언을 잘 살펴보면요.
김 여사 라인이 존재한다고 국민께서 오해하고 기정사실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 신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사실로 단정했다기보다 대통령실을 향한 압박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친한계 한 인사는 "나중에 문제가 터지기 전에 김 여사를 둘러싼 세간의 소문, 의혹을 대통령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 3 】
김 여사 문제를 정리할 시간을 줬다는 의미로 읽히는데, 그런데 이런 민감한 문제를 꼭 공개적으로 해야 하나요?
한 대표의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래서 나오는 것 같은데요?
【 답변 3 】
실제 대통령실이 직접 비선 조직에 대한 입장을 밝히도록 상황을 만든 것 자체가 정치적 미숙함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권성동 의원은 친한계가 언급한 한남동 7인회에 빗대 한 대표와 그 측근을 도곡동 7인회 라고 꼬집으며 참모진 쇄신이 먼저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당내 김 여사 문제가 임계점에 달했다는 게 한 대표 측 판단입니다.
특정 계파로 묶이지 않은 의원 여러 명에게 물어보니 지금 시점에서 김 여사 사과는 더는 의미가 없고 그 이상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상당수였습니다.
한 대표의 방식에 찬성하진 않지만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는 암묵적 동의는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정훈 / 국민의 힘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 "국민이 그것에 대한 의혹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조금 달래가면서 용산과 조율해야 하는 것도 현실적인 부분이거든요. 그러니까 무조건 물밑으로 해라 이건 불가능해요."
【 질문 4 】
당내 이 정도 공감대가 있다면 이번 독대 성과를 기대해도 될까요?
【 답변 4 】
빈손 회동은 윤 대통령 그리고 한 대표 모두에게 정치적 타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한 만남으로 끝난다면 당정 갈등만 재확인하고 당내 분열이 가속할 수 있죠.
친 한계 핵심 인사는 "내부에서도 인적 쇄신 요구는 무리수라는 의견이 있었다"며 "그만큼 한 대표가 이번에는 어떤 성과라도 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이틀 뒤 열리는 재보선 결과도 중요한데요.
선거구 네 곳 가운데 보수세가 강한 인천 강화와 부산 금정의 승리를 지켜내 한 대표에 힘이 실린다면 이번 독대에서 김 여사 문제 관련 대통령실의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 앵커논평 】
이번 선거로 또 한 번 심판을 받으면 어느 한 쪽은 달라질까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김지영 기자 gutjy@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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