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청년들의 해외 취업을 돕는 사업을 진행하는 공공기관이 임금체불을 일삼은 업체를 사업에 초청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업체의 만행이 보도자료로까지 공개됐었지만 거르지 못한 건데, 실제 일부 청년들의 취업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정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호주의 한 일식당 홈페이지입니다.
한때 지역별로 여러 매장을 갖고 있었지만, 현재는 점포 하나만 운영 중입니다.
5년간 임금을 체불해 지난 8월 138억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입니다.
피해자만 100명이 넘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피해 목격자
- "돈을 제대로 못 받으니까 일하던 친구들이 엄청 힘들어했고, 나는 저기서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 그런 생각 했고요."
▶ 인터뷰(☎) : B 씨 / 당시 신고자
- "애들을 가스라이팅해서 결국 자기 스스로 비자법이나 이런 걸 위반해서 회사의 노예처럼 스스로 가둬 두게 만들어 버리니까…."
해당 업체는 공공기관인 코트라에서 운영하는 취업박람회에도 2019년 초청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람회 참가 한 달 전 이미 호주 당국으로부터 임금체불로 제재를 받은 사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됐지만, 걸러지지 않았습니다.
코트라는 당시 박람회를 통해 업체에 청년 3명의 취업을 알선해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코트라 측은 "자체 산정 기준이 미흡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당시 알선했던 청년들은 관련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8월 코트라가 개최한 취업박람회에선 일부 업체가 현지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제시한 사례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장철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실적을 채우기 급급하다 보니까 사전 검증이나 사후 확인이 부족한 게 십수 년간 이어져 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확실하게 노동법 위반이 없는지…."
사회 경험이 적은 청년들을 돕기 위한 사업인 만큼 보다 엄격한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임채웅 기자, 현기혁 VJ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최지훈, 임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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