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10일) 열린 고용노동부 국감에선 방금 본 티메프 사태는 물론 쿠팡의 잇단 산재사고에 대한 정부 대처가 다뤄질 걸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하루종일 국감장을 뒤덮은 건 김문수 장관의 일본 국적 발언 논란이었습니다.
김 장관의 역사관을 검증하겠다고 여야가 또 다시 설전을 벌이는 사이 노동계 현안들은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고용노동부 국정감사가 시작되자마자 일제강점기 선조들 국적은 일본 이라고 했던 김문수 장관의 발언이 거론됐습니다.
▶ 인터뷰 : 박홍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 장관이) 한 달 전에 (역사를) 더 공부하겠다고 했는데 그 공부한 결과가 우리 헌법과 국민들 눈높이에 합치하는지 확인해 주시고."
이후 김 장관은 약 8분간 해명하면서 "역사적 사실을 말한 것 뿐"이란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 인터뷰 : 김문수 / 고용노동부 장관
- "역사적인 기록과 일본의 법률 어느 곳에도 대한민국 국적이라고 하는 부분은 없습니다, 이게 현실이고. 어제도 12시 넘어까지 공부도 하고 전문가 말씀도 듣고…."
오전 국감은 일본 국적 공방만 벌이다 40분 만에 중단됐는데, 오후 3시쯤 겨우 재개된 뒤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 인터뷰 : 강득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장관이 아닌) 극우 전사 입장에서 그렇게 말하는 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 신념, 저 입장을 고수하는 한 이제 김문수 씨의 탄핵을 함께 고민할 수밖에 없다…. "
▶ 인터뷰 : 조지연 / 국민의힘 의원
- "국정감사를 하는 곳이지 여기 국적감사를 하는 곳이 아닙니다. 이제 그만 이 논의를 끊고…."
안호영 환노위원장은 정상적인 국감이 불가하다며 퇴장을 명령했지만 김 장관은 반발했고,
(현장음)
- "자 장관님, 퇴장해주십시오."
= "왜 퇴장을 해야 하죠?"
결국 야당 단독 투표로 출석요구 철회를 의결해 김 장관은 퇴장당했습니다.
국감이 김 장관 청문회 2탄 으로 전락하며 파행을 거듭한 탓에 쿠팡의 노동환경 문제와 1조 원 넘는 임금체불 등 현안 질의는 이날 오후 6시 돼서야 처음 이뤄졌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취재: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
그래픽: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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