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그렇다면, 왜 어선이 전복됐던 걸까요.
사고 당시 대형 석유제품 운반선이 주변을 지나가고 있었다는 목격담이 나오면서 해경이 충돌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암초에 걸렸을 가능성도 따져보고 있습니다.
한범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복 사고가 일어난 지 12시간 가까이 지났지만, 원인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자동으로 조난 신고가 이뤄져 당시 정황을 살필 수 있는 녹음이 남아 있지 않은 데다, 구조된 선원들이 치료로 인해 진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경이 확보한 목격자에 따르면 주변에 있던 다른 선박과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목격자는 사고 무렵 46배나 큰 1,618톤급 석유제품 운반선이 전복된 어선 주변을 지나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김길수 / 한국해양대 항해융합학부 명예교수
- "대형선 선수(앞부분)에 작은 배들이 들어와서 충돌할 경우에는 그냥 둔탁한 소리 정도만 들리기도 하고…. (대형선 선원들은) 대수롭지 않게 그냥 넘어갈 가능성도…."
인근 어민들 역시 사고 해역에는 평소에도 많은 배가 몰려 있어 주의하지 않으면 충돌 위험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군산 어민
- "그쪽 가다 보면 큰 상선들이 (사고 해역에) 그냥 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정박해 있고 그러죠. 새벽에는 소형 어선들이 좀 조심해야죠."
십이동파도 근처에 암초가 많아 좌초했을 수도 있고, 2021년과 지난해 같은 해역의 전복 사고 때처럼 너울로 인해 균형을 잡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해경은 사고 어선에서 충돌 흔적을 찾지 못했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백미희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