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려아연 경영권 다툼이 새 국면을 맞았습니다.
영풍그룹 장 씨 오너 일가가 사모펀드사와 손잡고 지분 확보에 나선 건데요.
고려아연은 "약탈적인 기업 사냥"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범수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 기자 】
영풍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를 끌어들여 비철금속 기업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 확보에 나섰습니다.
MBK파트너스는 다음 달 4일까지 주당 66만 원에 고려아연 지분을 최대 14.6% 공개매수 할 예정입니다.
매수에 성공하면, 두 회사는 의결권 있는 고려아연 지분 52%를 확보해 최윤범 현 회장을 교체할 수 있게 됩니다.
고려아연은 영풍그룹 창업주인 고 장병희, 최기호 명예회장이 공동으로 세웠습니다.
하지만, 3세대경영이 시작되며 70년 넘는 동업이 깨지고 두 집안 간 경영권 쟁탈전이 본격화됐습니다.
지금은 최씨 가문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사모펀드 개입으로 국면이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풍은 "최윤범 회장이 이사회를 무력화하고, 기업 재무건전성을 훼손했다"며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이유를 설명했지만,
고려아연은 "약탈적인 기업 사냥"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위정현 /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 "(영풍에게) 독이 든 성배죠. 사모펀드는 자기 이익을 위해서 대단히 영리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길 때는 좋아요. 이기고 난 다음이 문제가 되는 거죠."
석포제련소 등에서 물의를 일으킨 영풍이 적대적 인수합병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따가운 시각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웃돈을 얹혀 주식을 사겠다는 사모펀드사의 기습 발표가 나오면서, 고려아연 주식은 하루 만에 19% 넘게 오르며 공개매수가를 넘겼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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