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제 서울 성동세무서 앞에서 7중 추돌 사고가 났는데요. 가해 차량 운전자는 70대 남성인데 경찰 조사에서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달 전 시청역 사건 때처럼 급발진이 맞는지 판명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릴 텐데, 차라리 페달 블랙박스 설치를 의무화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빠르게 달려오는 검은색 SUV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그대로 돌진합니다.
이 차량은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7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나서야 멈췄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걔(사고 차량)만 크게 사고가 나서 보닛이 완전 열려서 저쪽에 걸쳐 있었죠. 나머지는 다 승용차…."
사고 차량 운전자는 70대 남성으로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연평균 자동차 급발진 신고는 30여 건, 하지만 지금까지 인정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사건 규명을 명확히 하는 방안 가운데 하나로 자동차 페달 블랙박스 의무화를 거론합니다.
실제로 급발진을 주장했던 운전자 차량의 페달 블랙박스 영상이 지난 2월 공개된 바 있습니다.
당시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3초 동안 가속 페달을 6번이나 밟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 "(사고가) 몇 초 만에 끝나는 것은 운전자가 100% 불리하기 때문에 페달 블랙박스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페달 블랙박스의 중요성이 최근에서야 부각된 데다 영상 조작 가능성까지 있어 보편적으로 설치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choi.minsung@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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