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의료대란 속에 추석 연휴 때 가족이 아플까 봐 마음 졸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와중에 이런 글이 또 올라왔습니다.
응급실 부역 명단 이란 글로 명절에도 병원을 지키는 의사들의 개인정보를 공개하며 조롱하는 내용입니다.
앞서 전공의 대표들이 "사직은 개인 선택"이라고 했는데 이런 분위기면 개인 선택 맞을까요.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온라인에 올라온 감사한 의사 명단 이란 글입니다.
추석 때 근무하는 군의관과 공보의, 전공의와 수업을 듣는 의대생 정보, 그리고 현직 의사들의 지저분한 평판을 구한다고 적혀있습니다.
응급실 부역 이란 항목에는 병원별 응급실 근무자 숫자와 일부 명단을 올렸는데, 군의관으로 보이는 이들의 이름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윤순 /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입니다. 일부 군의관은 이런 사건으로 말미암아 대인기피증까지 겪으며 고통의 시간을…."
작성자는 근무 중인 의사들의 이름과 소속, 면허번호와 전화번호는 물론 가족 정보까지 공개하며 악의적인 내용을 나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명단에서 빠지려면 지금이라도 사직한 뒤 인증하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의사 블랙리스트는 지난 2월 전공의 집단 이탈 이후 잇따라 등장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개인정보호법 위반 등으로 수사를 의뢰했으며, 이미 일부 관련자는 검찰에 송치됐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한덕수 / 국무총리
-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사법당국이 엄격하게 해야 한다…. 한 30명 정도를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번주에는 응급실 운영에 차질을 빚는 의료기관에 군의관 235명이 추가 파견됩니다.
앞서 배치된 군의관 15명은 응급실 근무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복귀를 요청했는데, 이들은 일단 근무지를 바꿔 재배치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군의관 우선 배치 병원 관계자
- "면담을 해 보니까 본인들이 난색을 표했고 응급실에서 일하는 걸. (응급실에) 투입을 못 했고 그럼 복귀하셔라 할 수밖에 없잖아요 저희는."
다만, 군의관과 공보의 파견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논란이 잇따르자 정부는 교육과 소통을 강화하며 순차 투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취재: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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