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 IT 노동자들이 미국 기업에 위장 취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원격 근무가 일상화하면서 미국인으로 신분을 속이기 쉬워져서인데요.
급기야 미 당국은 우리나라와 공조해 대대적인 추적과 제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최희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사이버보안회사 원격 근무자로 지난 7월 채용된 남성 카일 의 사진입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남성으로 알고 뽑았는데, 알고 보니 신원 도용과 생성형 AI로 사진을 위조한 북한 위장 취업자였습니다.
업체는 채용 과정에서 4차례나 화상 회의를 하고 신원 조회를 했지만, 속아 넘어갔습니다.
▶ 인터뷰 : 보잔 시믹/ 미국 기업 HYPR 공동창업자
- "북한 해커들이 신원을 훔친 거예요.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기본 정보 접근이 쉬워요. 사회 보장 번호와 운전 면허증 모두요. 노트북은 미국인 조력자에게 전달하고 노트북 농장(북한 노동자가 미국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이런 사례가 급증했습니다.
원격 근무하는 한 보안업체는 동일한 사진으로 다른 이름의 여러 계정을 만들어 위장 취업을 시도한 사례까지 공개했습니다.
▶ 인터뷰(☎) : 마이클 반하트 / 미국 사이버 보안회사 수석 분석가
- "링크드인 같은 프리랜서 고용 사이트를 이용해 위장 취업을 시도합니다."
미 당국은 북한 위장 취업자가 자국 500대 기업까지 침투했다고 보고지난 5월 최대 500만 달러의 현상금까지 내걸었습니다.
또 우리나라와 공조해 이들의 정보탈취와 자금 세탁 동향을 공유하고 추적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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