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기남부권 최대 규모인 아주대병원의 응급실이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동안 심정지 환자를 제외하고는 환자를 받지 않는 축소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정부는 현재 일부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은 있으나 의료 붕괴 또는 마비 상태까지 초래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장의 상황은 과연 그럴까요?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아주대병원 응급실 앞입니다.
한 노인이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노인은 혈중 산소포화도가 60%대로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지속되면 장기부전이 오는 상황으로 목숨이 위태로운 정도인데 응급실에서 거부당한 겁니다.
▶ 인터뷰 : 환자 보호자
- "지금 다른 병원 알아봐야 해요. 지금 (아버지 상태가) 안 좋아요. 산소포화도가 너무 낮아서."
사설 구급대원은 다른 응급실 찾는 걸 도와주고 싶어도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사설 구급대원
- "사설(구급대원)이 전화하면 병원 쪽에서는 왜 병원이나 보호자 쪽이 전화 안 하느냐고. 지금 화성시 남양에서 오신 거거든요. 다음 어디로 가야 할지 안 정해져서 그게 문제인 거죠. 큰일이네요. 막막하네요 어디가야할지."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 속에서 가족들은 속이 타들어갑니다.
▶ 인터뷰 : 환자 보호자
- "동탄한림대병원이나 분당서울대병원이나 근처 응급실 다 전화해보셔야 할 거 같아요. (연락처라도 알면 혹시 아시는 데 있으시면.) 상담실 말고 응급실로 연결해달라고 하세요."
병원 응급실은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는 현재 상황이 응급실의 붕괴를 초래할 정도는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정윤순 /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 "일부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은 있으나 이것이 의료 붕괴 또는 마비, 이 상태까지 초래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고."
응급 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이 잇따르자 정부가 응급의료기관 전담 책임관을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진료 차질 가능성이 있는 곳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가, 그 외 응급실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가 1대 1 전담 책임관을 지정합니다.
하지만 응급실은 인력 이탈이 계속되고 축소운영까지 확산되면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될지는 의문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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