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응급실 파행이 길어질 수록 환자들의 절망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군의관 250명 가운데 15명을 오늘(4일) 일부 병원에 긴급 투입했다고 밝혔는데요.
얼마나 왔는지 알아봤더니 첫 출근에 나선 군의관은 6명에 불과했습니다.
긴급 투입 했다더니, 환자들만 다급했던 걸까요?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심장이 멎은 환자가 구급차에서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이틀째 야간진료가 멈춘 응급실에 낮시간에 도착한 건 그나마 행운입니다.
정부는 오늘(4일) 이곳 강원대병원 5명을 비롯해 15명의 군의관을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민수 / 보건복지부 2차관
- "배치 기관 및 인원수는 강원대병원 5명, 세종충남대병원 2명, 이대목동병원 3명, 충북대병원 2명, 아주대병원 3명입니다."
전문의 3명이 버틴 응급실을 바라보던 강원도민들은 한숨을 돌립니다.
▶ 인터뷰 : 안경숙 / 강원 춘천시
- "군의관이라도 투입해서 온다면 좋죠. 뭐 와 있으니까 아무래도 낫죠."
하지만, 긴급 투입이 예정된 첫날 강원대병원에 출근한 군의관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강원대병원 말고도 아주대병원도 군의관이 오지 않았고, 이대목동병원은 2명만 왔습니다.
실제로는 6명이 출근해 절반도 오지 않은 셈입니다.
군의관들이 출근한 뒤에도 응급실 정상화에 즉각적인 효과가 있을 지도 의문입니다.
응급실 당직을 감당할 정도의 전문성이나, 의료사고가 났을 때 책임소재가 불투명합니다.
▶ 인터뷰(☎) : 이형민 /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
- "지난 4월이나 5월에도 군의관 파견이 있었고요. 그때 그렇게 큰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를 받지는 못 했습니다."
최근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이송병원 선정 건수는 1천1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구급상황관리센터가 구급대 요청에 따라 병원을 지정해주는 업무를 하는 만큼 응급실 뺑뺑이 가 그만큼 늘었단 뜻입니다.
정부는 중증환자 대다수가 의식불명이라며, 경증환자는 대형병원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 일부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복하자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k.co.kr ]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 래 픽 : 양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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