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공의 이탈에 이어 전문의 부족까지 겹치면서 의료취약지역인 강원지역도 응급실 운영 차질이 현실화됐습니다.
야간 진료를 아예 중단한 세종충남대병원에 이어 국립대학병원인 강원대학교병원도 오늘부터 성인 야간 응급 진료를 중단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장진철 기자, 응급실 상황은 어떤가요?
【 기자 】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강원대병원 응급실이 오늘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성인 야간 진료를 중단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응급실은 한산한 모습입니다.
다만, 소아청소년과 진료는 기존대로 운영하고 있어 응급실 불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응급환자들은 인근의 춘천성심병원과 인성병원 등으로 분산 배치되고 있고 아직 접수된 피해는 없습니다.
환자 가족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권효숙 / 환자 가족
- "노 시부모님이 다 계시는데 거기다 두 분 다 질환이 다 있으시거든요. 저희가 병원 앞에 사는 것도 그래서인데 언제라도 뛰어야 하는데 어디로 뛰어요. 방법이 없습니다."
강원지역에서 대학병원 응급실 축소 운영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강원대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 가운데 2명이 다음 달부터 휴직에 들어가면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질문 】
곧 추석 연휴도 있습니다. 축소 운영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 기자 】
강원대학교병원은 추석 연휴 기간인 15일부터 18일은 정상운영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연휴가 끝나면 다시 성인 야간 진료가 중단됩니다.
정상화를 위해서는 인력 충원만이 답인데 쉽지 않습니다.
올해 초부터 응급의학과 전문의 채용 공고를 계속 내고 있지만, 지원자는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강원대병원이 강원 북부권뿐 아니라 경기 북부권 응급 환자가 찾는 곳이고 분산배치되는 병원들도 병상이 여유롭지 않다는 겁니다.
강원대병원 응급실 축소 운영이 장기화되면 강원북부지역 응급의료체계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나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원대학교병원에서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영상편집 : 송지영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