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은행들이 왜 이러는 걸까요?
NH농협은행에서 지인 명의를 이용해 100억 원 넘게 대출받은 뒤 횡령하는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올해만 농협에서 발생한 4번째 금융사고입니다.
길기범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NH농협은행 서울 명동지점입니다.
최근 이 지점에서 근무하던 과장급 직원이 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 4년 동안 지인 명의를 이용해 부당 대출을 받았는데, 직전 근무지에서부터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당대출로 나간 금액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117억 원, 조사 결과에 따라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감사 도중 해당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당사자에 대한 감사는 중단됐고, 경찰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 인터뷰(☎) : NH농협은행 관계자
- "지금 수사도 의뢰는 했으니까 그 결과에 맞춰서 저희도 이제 정확하게 조치할 예정입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해당 직원이 취급한 대출 전부를 들여다 보고 있다"며 "농협은행 자체 감사반의 조사 결과를 보고 현장 검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농협은행에서 금융사고가 발생한 건 이번 사고를 포함해 올해만 벌써 4번째입니다.
지난 2월에는 허위 매매계약서를 활용한 109억 원 규모의 부당 대출이 적발됐고, 5월에도 2건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173억 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있었습니다.
농협은행뿐 아니라 우리은행에서도 부정 대출사건이 터지며 은행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실제 금융당국에서 조직문화 점검을 주문한 지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지난 6월)
- "모든 임직원들의 영업행위 및 내부통제 활동에 깊이 스며들 수 있도록 조직문화 차원에서 과감한 변화를 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감원은 진상 파악이 마무리되면 농협은행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정상우 VJ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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